음악/보컬로이드

R Sound Design - 제국소녀 (帝国少女) 가사 번역/해석

레모네리 2025. 5. 19. 02:16

 

 

발표일 : 2017.03.09.

 

頽廃的都市構想
타이하이테키 토시 코오소오
퇴폐적 도시 구상
浮ついた世のシーンでメロウに
우와츠이타 요노 시인데 메로오니
들뜬 세상의 광경에서 부드럽게
雑踏の中息衝いたTrap ChiptuneとNeon アラカルト
잣토오노 나카 이키즈이타 토랏푸 칫푸츈토 네온 아라카루토
혼잡 속에서 숨 쉬던 Trap Chiptune과 Neon 아 라 카르트1
感傷的都市逍遥
칸쇼오테키 토시 쇼오요오
감상적 도시 소요
フラついた夜のミームとメロディ
후라츠이타 요루노 미이무토 메로디
휘청대던 밤의 밈과 멜로디
彷徨って行き着いた路地裏の闇夜に溶ける
사마욧테 이키츠이타 로지우라노 야미요니 토케루
헤매다 도착한 뒷골목의 어둠 속에 녹아들어
本能的都市抗争
혼노오테키 토시 코오소오
본능적 도시 항쟁
騒ついた銀のホールでファジーに
자와츠이타 긴노 호오루데 화지이니
떠들썩한 은의 홀에서 퍼지2하게
喧騒の中色褪せぬVaporwave Makina エトセトラ
켄소오노 나카 이로아세누 베이파웨이브 마키나 에토세토라
소란 속 빛바래지 않는 Vaporwave3 Makina4 기타 등등
絶対的都市権能
젯타이테키 토시 켄노오
절대적 도시 기능
ヘラついた今日のあいつをバターに
헤라츠이타 쿄오노 아이츠오 바타아니
실실대던 오늘의 그 녀석을 버터로
強がって噛み付いた 聳える都市のシステム
츠요갓테 카미츠이타 소비에루 토시노 시스테무
강한 척하며 물고 늘어지는 우뚝 솟은 도시의 시스템
純金製の欠乏感を左の耳にぶら下げて
쥰킨세이노 케츠보오칸오 히다리노 미미니 부라사게테
순금제 결핍감을 왼쪽 귀에 걸고서
芳香性の憂鬱感を纏ったら
호오코오세이노 유우우츠칸오 마톳타라
방향성의 우울감을 걸쳤다면
抗菌性の停滞感を両手の爪に散りばめて
코오킨세이노 테이타이칸오 료오테노 츠메니 치리바메테
향균성의 정체감을 양손의 손톱에 박아넣고서
どうせ何も起きることのないこの夜 夜 夜 夜に
도오세 나니모 오키루코토노나이 코노 요루 요루 요루 요루니
어차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이 밤 밤 밤 밤에
朽ちゆく身体と心を連れ
쿠치유쿠 카라다토 코코로오 츠레
썩어가는 몸과 마음을 지니고서
一人当て無く漂っていくの
히토리 아테나쿠 타다욧테이쿠노
홀로 정처 없이 떠돌고 있어
形骸的残響に絆され滅びゆく都市を這い回るゾンビ
케이가이테키 잔쿄오니 호다사레 호로비유쿠 토시오 하이마와루 좀비
형식적 잔향에 이끌려 망한 도시를 기어다니는 좀비
どんなにどんなに夜に堕ちても
돈나니 돈나니 요루니 오치테모
아무리 아무리 밤에 시달려도
明日の光が世界を染めてく
아스노 히카리가 세카이오 소메테쿠
내일의 빛이 세계를 물들여가
蘇る私は
요미가에루 와타시와
되살아난 나는
帝国少女
테이코쿠 쇼오조
제국소녀
盲目的都市幻想
모오모쿠테키 토시 겐소오
맹목적 도시 환상
ひしめき合うスノッブと漂うクロエ
히시메키아우 스놋부토 타다요우 쿠로에
왁시글대는 스노브5와 떠도는 클로에
私をちょっと狂わせるPUSHER Wave Pablo エトセトラ
와타시오 춋토 쿠루와세루 풋샤아 웨이부 파부로오 에토세토라
나를 조금 미치게 하는 PUSHER Wave Pablo 기타 등등
恋愛的都市様相
렌아이테키 토시 요오소오
연애적 도시 양상
目眩く夜とジーンのシャワーに
메쿠루메쿠 요루토 지인노 샤와아니
현기증 나는 밤과 진으로 하는 샤워에
直濡れた指の先でなぞる恋のシニカル
히타누레타 유비노 사키데 나조루 코이노 시니카루
흠뻑 젖은 손끝만으로 덧쓰는 사랑의 시니컬
金剛性の背徳感を薬の指に光らせて
콘고오세이노 하이토쿠칸오 쿠스리노 유비니 히카라세테
금강성의 배덕감을 약지에 빛나게하고
伸縮性の優越感に袖を通して
신슈쿠세이노 유우에츠칸니 소데오 토오시테
신축성의 우월감을 새로 입고서
後天性の先入観で両目の淵を彩った
코오텐세이노 센뉴우칸데 료오메노 후치오 이로돗타
후천성 선입관으로 양쪽 눈의 깊은 곳을 칠했어
違う人とあの部屋で夢を見るなら なら なら ならモウ
치가우 히토토 아노 헤야데 유메오 미루나라 나라 나라 나라 모오
다른 사람과 그 방에서 꿈을 볼 바에야 에야 에야 에야 차라리
私の身体と心を傷付けた罪を償いなさいよ
와타시노 카라다토 코코로오 키즈츠케타 츠미오 츠구나이나사이요
나의 몸과 마음을 상처입힌 죄를 속죄하세요
衝動的感情に流されて行き着く先はクライクライ夜
쇼오도오테키 칸조오니 나가사레테 이키츠쿠사키와 쿠라이 쿠라이 요루
충동적 감정에 휩쓸려 다다른 끝은 어두운 어두운 밤
あんなにあんなに縛られたのは
안나니 안나니 시바라레타노와
그렇게 그렇게 묶여버린 것은
あなたに愛して欲しかっただけ
아나타니 아이시테 호시캇타다케
당신이 사랑하기를 바랐던 것뿐이야
泣き濡れる私は
나키누레루 와타시와
눈물에 젖은 나는
啼哭少女
테이코쿠 쇼오조
제곡6소녀
もう遣る瀬無い浮かぬ日々も
모오 야루세나이 우카누 히비모
정말 안타까운 우울한 나날도
揺れる摩天楼に抱かれて
유레루 마텐로오니 이다카레테
흔들리는 마천루에 안겨
ビルにまみえる夜空の星に願いを込める
비루니 마미에루 요조라노 호시니 네가이오 코메루
빌딩과 만난 밤하늘의 별에 소원을 담는
こんな夜に
콘나 요루니
이런 밤에
朽ちゆく身体と心を連れ
쿠치유쿠 카라다토 코코로오 츠레
썩어가는 몸과 마음을 지니고서
一人当て無く漂っていくの
히토리 아테나쿠 타다욧테이쿠노
홀로 정처 없이 떠돌고 있어
形骸的残響に絆され滅びゆく都市を這い回るゾンビ
케이가이테키 잔쿄오니 호다사레 호로비유쿠 토시오 하이마와루 좀비
형식적 잔향에 이끌려 망한 도시를 기어다니는 좀비
どんなにどんなに夜に堕ちても
돈나니 돈나니 요루니 오치테모
아무리 아무리 밤에 시달려도
明日の光が世界を染めてく
아스노 히카리가 세카이오 소메테쿠
내일의 빛이 세계를 물들여가
未来などどうでもいいのよ
미라이나도 도오데모 이이노요
미래 같은 건 어찌되든 좋아
こんなにこんなに愛した場所よ
콘나니 콘나니 아이시타 바쇼요
이렇게나 이렇게나 사랑했던 곳이야
何度も何度も歩いた道よ
난도모 난도모 아루이타 미치요
몇 번이나 몇 번이나 걸었던 길이야
催涙的郷愁に襲われ
사이루이테키 쿄오슈우니 오소와레
최루적 향수에 사로잡혀
黄昏る街を駆け抜けるゾンビ
타소가레루 마치오 카케누케루 좀비
어두워지는 거리를 달려나가는 좀비
私の身体と心の傷 あなたの笑顔も声も全部
와타시노 카라다토 코코로노 키즈 아나타노 에가오모 코에모 젠부
나의 몸과 마음의 상처 당신의 미소도 목소리도 전부
ここに置いて逝くわ
코코니 오이테이쿠와
여기에 두고 갈게
帝国少女
테이코쿠 쇼오조
제국소녀

출처 : 보카로 가사 위키

1. 곡의 핵심 메시지 및 주제

R Sound Design의 "제국소녀"는 화려하지만 퇴폐적이고 피상적인 현대 도시('제국') 속에서, 감정마저 액세서리처럼 치장하며 살아가는 한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내면이 썩어가는 '좀비' 같은 존재임을 자각하고, 사랑의 상처를 통해 강인한 '제국소녀'의 가면이 깨지며 슬피 우는 '제곡소녀'로서의 진정한 자신을 마주합니다. 결국 이 노래는 모든 상처와 기억을 과거에 두고 떠나는, 자기 자신을 해방시키는 슬프고도 결연한 결단을 그리고 있습니다.

2. 가사 상세 분석 및 심층 해석

(1) 가사 순차 해설

1. 퇴폐 도시의 방랑과 감각적 치장

頽廃的都市構想 浮ついた世のシーンでメロウに
퇴폐적 도시 구상 들뜬 세상의 광경에서 부드럽게
純金製の欠乏感を左の耳にぶら下げて
순금제 결핍감을 왼쪽 귀에 걸고서
芳香性の憂鬱感を纏ったら
방향성의 우울감을 걸쳤다면

 

곡은 '퇴폐적'이고 '들뜬' 도시의 풍경을 묘사하며 시작합니다. 화자는 이 도시 속에서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마치 액세서리처럼 '착용'합니다. '순금제 결핍감', '방향성 우울감' 등은 그녀의 정체성이 진정한 내면이 아닌,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해 꾸며낸 피상적인것들로 이루어져 있음을 보여주는 독창적인 표현입니다.

 

2. '좀비'로서의 존재와 '제국소녀'의 탄생

朽ちゆく身体と心を連れ 一人当て無く漂っていくの
썩어가는 몸과 마음을 지니고서 홀로 정처 없이 떠돌고 있어
形骸的残響に絆され滅びゆく都市を這い回るゾンビ
형식적 잔향에 이끌려 망한 도시를 기어다니는 좀비
どんなにどんなに夜に堕ちても 明日の光が世界を染めてく
아무리 아무리 밤에 시달려도 내일의 빛이 세계를 물들여가
蘇る私は帝国少女
되살아난 나는 제국소녀

 

화자는 자신의 상태를 '썩어가는 몸과 마음'을 지닌 채, 텅 빈 과거의 잔향에 이끌려 배회하는 '좀비'로 규정합니다. 이는 생명력 없이 그저 도시 시스템의 일부로서 기능하는 공허한 존재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밤의 절망이 지나고 아침이 오면, 그녀는 상처를 숨긴 채강인하고 위엄 있는 '제국소녀'로서 되살아나, 이 고통스러운 사이클을 반복합니다.

 

3. 사랑의 상처와 '제곡소녀'로의 변모

違う人とあの部屋で夢を見るなら なら なら ならモウ
다른 사람과 그 방에서 꿈을 볼 바에야 에야 에야 에야 차라리
私の身体と心を傷付けた罪を償いなさいよ
나의 몸과 마음을 상처입힌 죄를 속죄하세요
あんなにあんなに縛られたのは あなたに愛して欲しかっただけ
그렇게 그렇게 묶여버린 것은 당신이 사랑하기를 바랐던 것뿐이야
泣き濡れる私は啼哭少女
눈물에 젖은 나는 제곡소녀

 

이야기는 개인적인 사랑의 상처로 전환됩니다. 배신으로 인한 분노와 함께, 그토록 상대에게 얽매였던 이유가 단지 '사랑받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연약한 진심이 드러납니다. 이 고통스러운 경험은 그녀의 강인한 '제국소녀'라는 가면을 부수고, 눈물 흘리며 슬피 우는 '제곡소녀(啼哭少女)'라는 진짜 모습을 드러나게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됩니다.

 

4. 최후의 결단: 모든 것을 두고 떠나다

未来などどうでもいいのよ こんなにこんなに愛した場所よ
미래 같은 건 어찌되든 좋아 이렇게나 이렇게나 사랑했던 곳이야
催涙的郷愁に襲われ 黄昏る街を駆け抜けるゾンビ
최루적 향수에 사로잡혀 어두워지는 거리를 달려나가는 좀비
私の身体と心の傷 あなたの笑顔も声も全部 ここに置いて逝くわ
나의 몸과 마음의 상처 당신의 미소도 목소리도 전부 여기에 두고 갈게

 

자신의 진정한 슬픔을 마주한 화자는 마침내 결단을 내립니다. 그녀는 자신이 사랑했던 이 도시(혹은 과거)에 대한 '최루적 향수'를 느끼면서도, 모든 상처와 기억, 사랑했던 당신의 흔적까지 전부 '여기에 두고 떠나가겠다'고 선언합니다. 이는 과거와의 완전한 단절이자, 고통스러운 사이클로부터 벗어나려는 해방의 의지입니다.

(2) 심층 분석

  • 주요 상징과 은유:
    • 제국 도시 (Imperial City): 이 곡의 배경이 되는 도시는 거대하고 화려하지만, 동시에 개인을 억압하고 소외시키는 현대 사회의 시스템을 상징합니다. '제국소녀'는 이 거대한 시스템의 완벽한 산물이자, 그 안에서 고통받는 희생양입니다.
    • 감정의 액세서리: "純金製の欠乏感(순금제 결핍감)", "金剛性の背徳感(금강성의 배덕감)" 등, 감정을 마치 물질적인 액세서리처럼 몸에 '걸치고', '입고', '바르는' 표현은 이 곡의 백미입니다. 이는 현대 도시에서 감정마저 진솔하게 느끼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패션 아이템처럼 소비되고 있음을 날카롭게 풍자합니다.
    • 좀비 (Zombie): 주체적인 의지 없이, 텅 빈 과거의 잔향('形骸的残響')에 이끌려 살아가는 생명력 없는 존재를 상징합니다. 밤의 절망과 아침의 부활을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모습은, 공허한 도시인의 삶을 비유합니다.
  • 감정의 흐름과 서사: 이 곡은 '위장된 평온 → 내면의 붕괴 자각 → 감정적 각성 → 결단과 해방' 이라는 뚜렷한 서사 구조를 가집니다. 처음 화자는 피상적인 치장을 통해 자신의 공허함을 감추고 '제국소녀'로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사랑의 상처라는 결정적 사건을 통해, 자신이 사실은 슬피 우는 '제곡소녀'였음을 깨닫습니다. 이 고통스러운 자기 인식을 통해, 그녀는 마침내 과거의 모든 것을 두고 떠나겠다는 주체적인 결단을 내리며 자신의 서사를 완성합니다.
  • 킬링 파트(Killing Part) 분석:
    1. 純金製の欠乏感を左の耳にぶら下げて... 로 이어지는 '감정의 액세서리' 묘사 전체: 이 부분은 현대인의 정체성 구성 방식을 매우 독창적이고도 신랄하게 묘사한 '킬링 파트'입니다. 결핍감, 우울감, 우월감과 같은 추상적인 감정을 마치 귀걸이나 향수, 옷처럼 구체적인 사물로 표현함으로써, 감정마저 과시와 소비의 대상이 된 현대 사회의 피상성을 감각적으로 폭로합니다.
    2. 泣き濡れる私は啼哭少女 (눈물에 젖은 나는 제곡소녀): 이 곡의 주제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반전입니다. '제국(帝国)'과 '제곡(啼哭)'은 일본어로 발음이 '테이코쿠(ていこく)'로 동일합니다. 이 동음이의어를 활용한 언어유희는, 위엄 있는 '제국의 소녀'라는 가면 뒤에 숨겨진 진짜 모습이 사실은 슬피 '우는 소녀'였음을 드러내는 극적인 장치입니다. 이 한 단어의 변화로 노래의 모든 의미가 심화됩니다.
    3. ここに置いて逝くわ (여기에 두고 갈게): 마지막 결심을 나타내는 이 구절에서, 단순히 '가다'는 의미의 '行く'가 아닌, '사망하다', '서거하다'는 의미를 가진 '逝く'라는 한자를 사용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물리적 이탈을 넘어, 과거의 자신을 완전히 죽이고 떠나는, 매우 결연하고도 비장한 의지를 담고 있어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3. 음악과 가사의 시너지 분석

R Sound Design의 음악은 "제국소녀"의 세련되고도 차가운 도시적 감성을 완벽하게 구현합니다.

  • 음악 스타일: 곡은 세련된 신시사이저 사운드와 그루브한 리듬이 돋보이는 미드 템포의 전자음악입니다. 화려하지만 어딘가 공허하고 기계적인 사운드는, 감정이 배제된 채 시스템의 일부처럼 살아가는 '제국 도시'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연출합니다.
  • 리듬과 템포: 꾸준히 이어지는 안정적인 비트는, 밤의 절망과 아침의 '부활'을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화자의 '좀비' 같은 일상을 음악적으로 표현합니다.
  • 보컬과 멜로디: 보컬로이드(하츠네 미쿠)의 목소리는 맑고 스타일리시하지만, 감정의 큰 기복 없이 담담하게 조교되어 있습니다. 이는 '제국소녀'로서 감정을 억누르고 연기하는 화자의 모습을 반영하며, 후렴구에서 감정이 실리며 '제곡소녀'로의 변화를 암시하는 부분과 효과적인 대비를 이룹니다.

4. 문화적/언어적 배경 분석

  • 帝国(제국)과 啼哭(제곡)의 동음이의어 활용: 앞서 '킬링 파트'에서 분석했듯, 발음이 같은 두 단어를 사용하여 정체성의 극적인 반전을 보여주는 것은 일본어의 한자 표기 시스템을 활용한 매우 뛰어난 언어유희입니다. 이는 번역만으로는 그 충격과 깊이를 온전히 전달하기 어려운, 이 곡만의 차별화 포인트입니다.
  • 도시적 소외감: '도쿄'와 같은 거대 도시에서 느끼는 개인의 소외감, 익명성, 그리고 화려함 이면의 공허함은 일본의 현대 문학이나 서브컬처에서 반복적으로 다루어지는 중요한 주제입니다. 이 곡은 이러한 도시적 감수성을 '제국'이라는 상징을 통해 세련된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5. 총평

R Sound Design의 "제국소녀"는 현대 도시 문명이 가진 화려함과 그 이면의 비인간성, 그리고 그 속에서 개인이 겪는 정체성의 상실과 회복의 서사를 매우 정교하고도 세련된 방식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감정을 액세서리처럼 치장하는' 독창적인 비유와, '제국소녀'에서 '제곡소녀'로 전환되는 극적인 언어유희는 이 곡을 단순한 노래 이상의 문학적 경지로 끌어올립니다.

이 곡은 R Sound Design의 작품 세계에서, 그의 스타일리시한 사운드와 비판적인 시선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합니다. 또한, 사회적 가면 뒤에 자신의 진짜 슬픔을 숨기고 살아가는 많은 현대인들에게 깊은 공감과 함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날 수 있는 '해방'의 가능성을 암시하며 카타르시스를 선사합니다. 그 문학적 완성도와 음악적 성취, 그리고 시대적 공감대를 고려할 때, "제국소녀"는 의심할 여지없는 현대 보컬로이드 씬의 명곡입니다.